▲ 2017 증권시장 개장일인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대동제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부터).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하루에 같은 주식을 여러차례 사고파는 초단타 매매, 즉 '데이트레이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단타 매매는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가치 투자보다는 단기 정보에 의한 투기성 투자가 많다는 점에서 증시의 건전한 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데이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이뤄진 주식 거래 2건 중 1건이 초단타매매였다는 의미다. 데이트레이딩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가증권시장을 합친 비중도 47.73%로 2012년(48.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데이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31.65%로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다. 이 역시 2005년 이후 최고점이다.

유가증권시장만 놓고 보면 데이트레이딩 거래량 비율은 41.29%로 전년의 43.73%에서 소폭 낮아졌으며, 거래대금 비율 역시 22.53%로 전년(23.25%)과 비슷했다. 데이트레이더들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모두 1250억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616조원으로 6.3% 줄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383억주로 22.5%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251조원으로 18.8% 줄어든 반면 코스닥의 지난해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867억주로 23.82%, 거래대금도 366조원으로 4.64% 각각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데이트레이딩 매도·매수가 좀 더 용이하고 변동성도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데이트레이더들이 코스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저가주일수록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주당 10만원 이상 고가주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13.6%인 데 비해 1만∼10만원의 중가주는 23.73%, 1만원 미만 저가주는 35.84%로 각각 나타났다.

투자자별로 개인 투자자가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의 96.8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2.52%였으며, 기관은 0.25%로 데이트레이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 상위 종목은 셀루메드(33억주), 아이이(31억주), 세종텔레콤(26억주) 등이 1~3위에 올랐으며, 거래비중으로는 DSC인베스트먼트(7.46%), 티에스인베스트먼트(77.18%), 골든센츄리(75.94%) 순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회생이냐 총산이냐를 놓고 1년 내내 관심의 중심에 섰던 산한진해운이 29억3000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미래산업(16억5000주), 키위미디어그룹(14억5000주)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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