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 전년동월 대비 49.7% 급감
급격한 금리인상에 주택시장 한파 들이닥쳐
건설정책연구원 “내년 집값 저점 이후 L자형 흐름 전망”

▲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우리나라 주택 매매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2173건으로 전년동월(7만5290건) 대비 57.3%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 거래량도 44만9967건으로 전년동기(89만4238건) 대비 49.7%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10월 누계 기준 서울이 5만611건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58.5% 급감한 가운데, 수도권은 17만9159건, 지방은 27만808건으로 각각 58.5%, 41.5%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6만2084건으로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8만7883건으로 36.7% 줄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00건에 그치며, 전년동월 대비 68.3% 줄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반 토막 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도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217호로 전월보다 13.5% 증가했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866호로 20.4%(147호) 늘어났으며, 작년 말(54호)과 비교하면 16배 넘게 급증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7.2% 늘어난 3만9605호였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4.82%로, 2012년 5월(4.85%)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울러 은행이 대출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달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7%대를 돌파했다.

▲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전망 지수 추이.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전망 지수 추이.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한편 우리나라 집값이 내년에 바닥을 찍고 L자형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9일 '2023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3~4%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고금리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돼 집값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매·전세가격이 올해 4~5%에 이어 내년에는 3~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 정부의 규제 완화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매매가격은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저점에 도달한 이후엔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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