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에 물가 상승률 기세 꺾여
가스비, 올해에만 3차례 인상…12월부터 차등요금 적용

▲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겨울철 도시가스 요금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했고,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4월(4.8%) 이후 가장 낮았으며, 10월(5.7%)과 비교하면 0.7%p 낮아졌다.

앞서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8월(5.7%)과 9월(5.6%)에 연속으로 하락했으나, 10월(5.7%)에 다시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물가 상승률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11월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0.3% 올라 10월(5.2%)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도 0.03%p로, 전월(0.46%p) 대비 급감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1.1%, 6.8% 올랐지만 농산물이 2.0% 떨어지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다.

아울러 공업제품(5.9%)이 휘발유(-6.9%), 자동차용 LPG(-3.2%) 등이 하락한 영향에 따라 전월(6.3%)보다 오름세가 둔화된 점도 물가 상승률의 약세를 이끌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둔화하며 상승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가스비가 급등하면서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23.1% 상승했다.

부문별로 도시가스(36.2%), 전기료(18.6%), 지역 난방비(34.0%) 등이 모두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도시가스의 경우 러·우크라 전쟁 영향에 올해에만 세 차례(4·7·10월) 인상돼 전년동기 대비 37.8% 급등한 1Mcal 당 89.88원까지 올라섰다.

특히 가스 수요가 많은 동절기(12~2월)에는 계절별 차등요금에 따라 1Mcal 당 92.50원이 적용되고,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수급 불안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남아있어 겨울철 가스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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