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체류하는 이란인모임 회원들이 지난 10월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히잡 시위 대응 이란 정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3. /뉴시스
한국에 체류하는 이란인모임 회원들이 지난 10월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히잡 시위 대응 이란 정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0.23. /뉴시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AFP 통신은 4일(현지 시각)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도덕 경찰’ 제도를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은 3일(현지 시각) 종교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도덕 경찰이 왜 폐지되고 있느냐’고 묻자 “도덕 경찰은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사실상 도덕 경찰 제도가 폐지됐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도덕 경찰은 2005년 8월,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르 대통령 때 만들어진 조직이다. 2006년부터 무슬림 여성을 대상으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천인 히잡을 착용했는지, 긴 옷을 입었는지, 반바지나 찢어진 청바지는 입지 않았는 지 등 이슬람 풍속에 위반되는 복장에 대한 순찰을 전담해왔다.

한편, ‘히잡 시위’는 지난 9월 이란에서 22세 여성인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혐의로 도덕 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마사는 구치소로 이동하는 동안 도덕 경찰의 밴 안에서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이란에선 2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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