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국회 소추위원들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일단 두보보자는 식의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험 본 수험생의 심정으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헌법재판관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고 법률 전문가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춘석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에라도 탄핵과 관련해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분열된 국민이 하나로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식의 입장 표명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혹시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안되니까 긴장감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용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왕이면 8대0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인용 결정이 날 경우 헌재 결과가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나왔다고 엄청나게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대비를 좀 해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헌법재판소 결과에 승복할지 여부를 당일 선고 전까지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서성건(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가슴 졸이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재판이라는 제도는 시간적 간격을 두면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민주주의 절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재판부가) 너무 막 몰아붙여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재판은) 재판부가 권한을 갖고 진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열심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성건 변호사는 최근 불거진 탄핵심판 선고 승복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헌재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는 취지다.

서성건 변호사는 "현재 일부 야당 측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에) 선고가 내려지기 전 승복을 선언하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선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에게 입장을 먼저 정리하라고 하면 재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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