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8억달러 흑자…전년동월 대비 71.3억달러 감소
상품수지 적자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줄어들어
기재부 차관 “향후 경상수지 변동성 커질 것”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간신히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향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80억1000만 달러) 대비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도 249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기(754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504억3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점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 감소를 이끌었다.

세부 항목별로 지난달 상품수지는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수출은 525억9000만 달러,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와 다르게 운임과 보험료를 제외한 물건의 가격으로만 수출입액을 계산하는 본선인도가격(FOB) 방식이다.

상품수지는 지난 9월 4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년동월(61억 달러)과 비교해 75억8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에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으며, 지역별로는 중국(-15.7%), 일본(-13.1%)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다만 배당소득 증가로 인해 본원소득수지가 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운송수지 흑자에 따라 서비스수지도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비교해 운송 수입보다 운송 지급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 수지가 흑자 전환했고, 본원소득도 이자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도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10월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 소폭이지만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요인도 있어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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