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G6'가 이틀만에 3만건이 개통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가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스페인 MWC2017에서의 호평, 사전 체험 행사에서의 높은 관심, 예약판매 호조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출시 초반의 강세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관건은 과연 LG가 야심차게 준비한 G6가 과거 G4나 G5의 불운을 딛고 초반 흥행몰이를 계속 이어가며 삼성 갤럭시시리즈나 애플 아이폰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G6는 일단 현재까지의 판매 상황만 놓고 보면 G4나 G5 때의 판매량을 웃돌며 바람을 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G4는 첫날 5000대를 파는데 그쳤다. G5 역시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 1만여대 수준이었다.

사전 체험단 응모행사만 봐도 G6는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LG전자가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G6 사전 체험단 응모 행사엔 총 20만 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려 10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객들의 초반 반응도 만만치않다. 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18대9 화면과 전면부를 꽉채우는 풀지전 디스플레이를 체험한 고객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다.

기대 이상의 예약판매 실적으로 당분간 개통건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8일 동안 무려 8만2000건의 실적을 올렸다.

LG에 따르면 휴무 대리점들이 많은 주말과 행사 마지막 날에도 하루 평균 예약판매 1만 건을 유지하는 등 높은 관심이 꾸준히 지속됐다.

그러나, 아이폰시리즈 최신작 아이폰7의 인기가 사그러들은지 오래됐고, 삼성 갤럭시시리즈 신작 갤럭시S8 출시까지 6~7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G6의 초반 흥행은 태풍보다는 미풍에 가깝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G6로 인한 번호이동의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통3사는 G6를 계기로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2만5000건~3만건 정도로 과열 양상을 띨 것으로 봤지만, 실제 판매 첫날인 10일 전체 번호이동(MNP)은 1만8252건에 불과했다.

판매 이틀째인 11일 번호이동은 2만 214건이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1일 번호 이동 규모는 1만4000건 정도란 점에 비춰보면 G6의 흥행이 분명 태풍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G6의 예상 판매량을 500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달성할 시 LG 모바일 사업의 연간 적자폭이 약 8000억원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G6의 흥행 정도에 대한 1차 평가는 오는 16일 정도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이 G6 물량이 확실히 준비한 만큼 초기 입소문을 통한 초반 인기가 계속 이어지며 꾸준한 판매를 이뤄내느냐에 성적표가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다.

적어도 G5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G5는 모듈형 디자인 등 혁신성을 앞세워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제품 수급이 발목을 잡아 장기 흥행에 실패했다. 그런만큼 LG는 G6에 대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 입소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용인으로 일단락, 점차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도 G6 흥행 전선엔 플러스 요인이다.

G6는 출시일이 탄핵 판결일과 같아 '탄핵폰'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20~30대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또하나의 마케팅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LG 측은 여기에 TV CF를 3가지 버전으로 출시, 초반 돌풍을 태풍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이 옮기고 있다.

초반 반짝 돌풍으로 끝날 것인가, 입소문으로 바람을 더욱 모으며 태풍으로 확대될 것인가. G6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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