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1월 CPI, 전년동월 대비 7.1% 상승…5개월 연속 둔화
에너지 가격 하락, 물가상승률 둔화 이끌어
증권가 연구원 “미 연준, 매파적 발언 이어갈 가능성 높아”

▲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됐다.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를 밑돌았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전망치(0.3%)보다 낮았다.

미 CPI는 지난 6월 9.1%까지 치솟은 이후 7월(8.5%)·8월(8.3%)·9월(8.2%)·10월(7.7%)·11월(7.1%) 5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으며, 6%대 상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거비 상승에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11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지만,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2%) 가격 하락에 힘입어 1.6% 떨어졌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2% 올라 전문가 전망치(전년동월 대비 6.1%, 전월 대비 0.3%)를 하회한 점도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며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지만,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목표는 경제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 물가 인상을 통제하고, 노동시장을 탄력적으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 정점’ 기대감과 함께 높아지고 있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만으로도 증시가 곧이어 반등하는 흐름은 연준으로 하여금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피봇(정책방향 전환)을 기대하는 시장과는 달리 내일 새벽 진행될 12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오는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17.0%로,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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