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최초 무충전 470.2㎞ 주행..남은 주행거리도 2.9㎞

▲ GM의 볼트EV가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서울서 제주까지 무충전 완주에 성공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볼트EV를 시승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전기자동차업계의 두 가지 숙제는 충전 시간 단축과 1회 완전충전으로 얼마나 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완전 충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것이  전기차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기차 및 관련 배터리업체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노력에 힘입어 충전시간이 눈에띄게 짧아지고 있고, 1회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몰라보게 늘어나는 추세다.

단기간에 충전소를 늘리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충전시간보다 더 중요한게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이다. 전기차 출시 초기만해도 100㎞도 안되던 것이 이젠 400㎞대까지 늘어났다.

전기자동차의 한계가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이 사전 구매 계약 중인 순수 전기차 볼트EV(Bolt EV)가 1회 완전 충전으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주파, 화제다.

미국GM의 쉐보레 볼트EV 1대가 서울 양재동 이마트에서 출발하고 나서 한 번도 충전하지 않은 채 목포를 거쳐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까지 도착했다.

지금까지 시판된 전기차 중 서울서 제주까지 무충전 주행한 것은 볼트EV가 처음이다. 볼트EV는 17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논산천안고속도로, 서천공주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목포항 여객선터미널까지 이동했다.

이후 18일 0시 30분에 출발하는 카페리편으로 제주항에 도착하고 나서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쪽으로 돌아서 오전 10시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카페리호 이용 거리를 제외한 총 주행거리는 470.2㎞였고, 행사장 도착 후에도 주행가능거리가 2.9㎞나 남았다.

이번 볼트EV의 운전은 제주에 살면서 지난해 전기차를 타고 처음 전국 일주를 한 영국인 케빈 펜톨 씨가 맡았다. 초등학교 4학년 딸 이하나 펜톨 양과 노르웨이의 전기차 이용자인 비욘 뉠란드 씨가 동승했다.

제주에서 쏘울EV를 타는 케빈 펜톨 씨는 "제주에 도착한 뒤에도 주행 가능 거리가 꽤 남아 있어 일부러 섭지코지 쪽으로 돌아서 왔다"며 "이 정도 주행거리면 한국 내 어디든 충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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