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취재진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오는 21일 촛불집회 측과 친박(친박근혜)단체 회원들이 검찰청 인근에서 동시에 집회를 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하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는 거래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석에 맞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중앙지검청 인근인 서초동 부림빌딩 앞에서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구속'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퇴진행동 대변인을 맡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현재 수사가 미진한 부분도 지적할 방침"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재벌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특검이 다시 발동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단체의 집회도 진행된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후신인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오전 7시30분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오전 8시30분 검찰청 서문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을 맡은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중앙회장은 "대통령 소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돈 1원도 착복하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한 것도 모자라 검찰로 불러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우리가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정광용 회장과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회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양쪽 단체가 같은 시간에 집회를 진행하는만큼 충돌 우려도 제기됐지만 퇴진행동이 청사 남쪽에서, 국민저항본부가 서쪽에서 집회를 열면서 이들 단체가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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