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2% 하락…3개월 만에 하락
농림수산품 가격 내림세에 생산자물가 하락 전환
기획재정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전망”

▲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11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내년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 100기준)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관점의 물가로써,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을 의미하고 소비자물가지수의 1개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올해 4월 1.6%까지 치솟은 이후 5월(0.7%)·6월(0.6%)·7월(0.3%)·8월(-0.3%) 등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으나, 9월(0.1%)과 10월(0.5%)에 연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고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여러 품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하락 전환을 이끌었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수산물(4.1%) 상승에도 농산물(-7.8%) 및 축산물(-0.6%) 가격 하락에 전월보다 3.2%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양호한 기상 여건 속에서 가을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늘었다"며 "쌀도 소비 감소·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폐기물도 0.1% 내렸다. 서비스(0.0%)는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5.1%)보다 1.6%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둔화 요인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수요 둔화 등을 꼽았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 리스크 요인이 아직 남아있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기재부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도 내년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상방 압력이 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 가능성이 상존해있어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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