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1p 하락…4개월 연속 하락
대기업 BSI, 화학물질·제품 부진에 중소기업보다 크게 하락
전경련 "기업경영 활력 제고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해야“

▲ 서울 시내 한 골목에서 지게차 운전수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골목에서 지게차 운전수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하락한 가운데 대기업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75) 대비 1p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0년 10월(7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산업 업황 BSI는 9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업황별로 제조업의 업황 BSI(71)가 전월(74) 대비 3p 내리면서 전산업 업황 BSI 감소를 이끌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74)는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p 하락했고, 화학물질·제품도 11p 급락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으로 인해 도소매업이 2p 하락했지만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이 10p 급등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이 전달보다 5p 하락한 74를, 중소기업은 2p 내려간 67을 기록해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중소기업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우선순위로 꼽았고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등이 뒤를 이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수요도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영 활력 제고를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 세제지원 강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재고증가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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