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동차 업계간 전기차의 효율성 이슈로 논쟁이 뜨겁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치차 출시에 열을 올리며 이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전기차의 효율성 논란으로 시끄럽다.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전기차의 핵심은 효율성에 있다는 입장과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시작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해 효율성이 주행거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부터다.

양 부회장은 "테슬라, 볼트 등 다른 전기차들은 주행거리만 강조하는데, 전기차는 운행 시 효율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현대·기아차는 경쟁사들보다 전기차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EV'가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미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중에 가장 높은 효율성을 인증받은 것을 빚대어 자사의 기술력을 은근히 과시한 것이다.

실제 아이오닉EV의 효율성은 136MPGe로 GM의 '쉐보레 볼트EV' 119MPGe'보다 14.3% 높았으며, BMW i3의 124MPGe보다 9.7%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앞으로 전기차 기술이 발달할수록 효율성 문제가 부각될 것이고 핵심 슈가 될 것"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효율성 문제는 먼저 일정 거리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다음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반론을 제기한다.

각 브랜드가 출시한 전기차의 총 주행거리가 동일하다면 효율성이 논쟁거리가 되겠지만, 현재 제품별 주행거리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업계는 또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들의 경우 kw당 5~6km사이로 효율성 측면에서 차이가 1km 안팎에 불과해 큰 차이가 없다며 주행거리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업체들간 비슷하게 올라왔을 때는 휘발유차의 연비를 따지듯이 전기차의 효율성이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소비자들도 잘 모르는 효율성 이슈는 지금 시점에서 시장에서 먹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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