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정부, 투기지역 대규모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나서
부동산 전문가 “부동산시장 반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반등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p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월 첫주(91.1)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99.6)에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년 1개월 동안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등 매수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매수심리가 반등한 주된 이유는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3년 주요정책과제’에 따르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분양가에 상관없는 공기업 보증 중도금 대출 허용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에게 부과되는 기존주택 처분의무 삭제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 축소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 폐지 등 적극적인 규제 완화 방안도 뒤따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과거 비정상적인 시기에 도입된 규제를 정상화하는 차원"이라며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가 동결되는 등 지나친 시장의 공포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며 규제 완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정부의 규제 완화 예고에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730건)이 전월(558건) 대비 30.8% 증가했으며,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3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바 있다.

한편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이번 규제 완화가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완화가) 고금리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위축된 부동산시장의 낙폭을 줄이는 연착륙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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