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수지 6.2억 달러 적자…3개월 만에 적자
반도체 수출 감소,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경상수지 적자 이끌어
KOTRA "한국 수출, 3분기부터 성장 전환 가능성“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또다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주력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 대비 74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8월(-30억5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으며, 전년동월 대비 경상수지 감소폭은 ▲2022년 8월(-104억9000만 달러) ▲2022년 9월(-89억2000만 달러) ▲2011년 5월(-79억 달러)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적자로 인해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 달러로 줄었으며, 전년동기(822억4000만 달러) 대비 약 70% 급감했다.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가 15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전환을 이끌었다.

11월 수출은 52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73억1000만 달러(-12.3%)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별로 반도체(-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 등이 크게 부진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53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소폭 증가해 2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각각 3억4000만 달러,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으며,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경상수지는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흐름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IT 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달 초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동력 저하와 디지털 전환의 시장효과 감소로 주력 품목에 대한 수입수요 감소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 측면의 리스크 해소와 수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할 경우 3분기 이후부터 우리나라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기회요인은 중국 경기회복, 러·우 전쟁 종결,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EU·중동 등), 원자재 가격 안정 기대감 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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