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0.3% 하락
국제유가·환율 하락, 생산자물가지수 내림세 이끌어
한은 총재 “올 연말 물가상승률 3% 전망…하락 속도는 더딜 것”

▲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굴뚝에서 LNG 전력발전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굴뚝에서 LNG 전력발전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6.0%나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1월(-0.3%)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관점의 물가로써,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을 의미하고 통상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1개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5월(0.7%)·6월(0.6%)·7월(0.3%)·8월(-0.3%) 등 4개월 연속 내렸지만, 9월(0.1%)과 10월(0.5%)에 연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바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8.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 등이 하락하면서 1% 떨어졌다.

반면 농림수산품(4.9%)과 서비스업 물가(0.2%)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세를 둔화시켰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하락 배경에 대해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의 물가가 내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거의 시차 없이 반영되는 편이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도 한다"며 "향후 물가 경로에 있어서 상승 요인들이 상당 부분 잔존해있고, 국내 경기 변화와 국제유가·환율의 움직임 불확실성이 남아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올해 연말 3%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올해는 물가 상승률이 5%로 시작해 연말에 3%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혔 내다봤다.

다만 그는 “작년 유로지역의 전기·가스 요금 등 에너지 요금 상승률은 40%를 상회한 반면 한국에선 13%에 그쳤다”며 “물가는 주요국보다 더디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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