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9%…전월 대비 소폭 상승
한은 “공공요금 상승 예고에 기대인플레 상승”
향후경기전망CSI, 취업기회전망CSI 등 동반 하락

▲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3.8%)보다 0.1%p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12월에 3%대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 협상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 전환한 주된 이유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을 보면 공공요금(75.9%)이 가장 높았고, 석유류제품(33.5%)과 농축수산물(29.2%)이 뒤를 이었다.

석유류제품(-2.0%p)을 포함해 농축수산물(-1.7%p), 공업제품(-2.7%p) 등의 응답 비중이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공공요금 응답 비중은 8.6%p 증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지만 연초부터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상승이 예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지난해 네 차례(4월·5월·7월·10월) 걸쳐 인상된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38.4% 상승한데 이어 올해 2분기(4~6월) 추가적인 인상이 예고돼있어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난방·온수비와 연관되는 열요금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최근 1년 새 37.8% 올랐으며, 동절기(12~2월)에는 계절별 차등요금이 적용돼 평시 대비 약 3% 오른 요금이 부과되는 만큼 당분간 높은 가격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60)는 전월 대비 2p 하락했으며, 고용시장 전망치인 취업기회전망CSI(66)는 4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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