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5p 하락…2년 4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수요 감소, 내수부진 등 기업 체감경기 하락 이끌어
지난해 4분기 한국 실질 GDP, 전기 대비 0.4% 하락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월(74)보다 5p 떨어졌다.

1월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간 하락 폭은 2020년 3월(-11p) 이후 가장 컸다.

전산업 업황 BSI는 작년 9월(78) 하락을 시작한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을 이끌었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 BSI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5p)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금속제품(-6p)도 하락한 여파에 전월 대비 5p 감소한 6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정보통신업(-14p)이 급락하고,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3p)이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5p 내린 71로 집계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며 "비제조업도 겨울철 비수기 매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감소해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진과 IT경기부진 심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늘었던 민간소비도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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