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전년동월 대비 6.4% 상승…시장 전망치(6.2%) 상회
주거비용, 에너지 물가 상승에 인플레 둔화 속도 느려져
증권가 연구원 “연준, 3월 FOMC에서 매파적 행보 가능성 높아”

▲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매장에서 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매장에서 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금리인상 종료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각)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전월 대비 0.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CPI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낮았으며, 7개월 연속 상승폭이 감소했다.

다만, 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12월(6.5%) 대비 0.1%p 줄어드는 데 그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졌고,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작년 12월(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시장 전망치(0.4%)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3%)를 웃돌았다.

인플레 둔화 속도가 느려진 주요 원인은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 상승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비용은 전월 대비 0.7% 올라 전체 CPI 상승분(전월 대비)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7.9% 상승해 작년 12월(7.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울러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2.0%, 전년 동월보다 8.7% 각각 오른 점도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이번 CPI에 기여도가 높았던 항목은 주거비, 식품, 가솔린, 천연가스였다”며 “특히 주거비가 절반에 가까운 기여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금리인상 종료’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적어도 1월 지표에서는 물가 둔화 압력이 확산되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오는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 한 번의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로써는 미 연준이 3월 FOMC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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