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3p 하락…2020년 7월 이후 최저
반도체 수요 감소에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비제조업 BSI, 실내마스크 해제 등 리오프닝 효과로 상승 전환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한 영향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낮췄다.

세부 업종별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가 10p 하락했고, 반도체 부품제조 및 반도체 후처리 업체 납품 수요 감소로 인해 기타 기계장비도 10p 내렸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 비중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1.6%) ▲내수부진(14.6%) ▲원자재 값 상승(14.2%) ▲수출 부진(11.9%) 순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수출 부진에 대한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4.6%p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며 "제조업 중에서 주력 품목인 반도체나 1차금속 같은 경우 전방 산업인 가전제품, 자동차 수요에 많이 영향을 받는데 아직 수요가 확실히 살아난다는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 앤데믹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p 상승한 73을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세부 업종별로 실내마스크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도소매업이 5p 상승했으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항공운송 매출액이 늘면서 운수창고업도 6p 올랐다.

황 팀장은 "제조업과 다르게 비제조업은 실내마스크 해제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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