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문사] 점심시간이 지나서 성남에서 설렁탕 식당을 운영하는 장 사장이 봉식이 가게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장 사장?”

“어쩐 일로 용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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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들렸지”

“좋은 소식도 있고”

“좋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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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리 아들이 결혼 하거든~”

“언제?”

장 사장은 청첩장을 유 사장에게 건넨다.

“어~~2월 19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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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벌써 아들이 장가갈 나이가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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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을 펴보면서 봉식이는 피식 웃는다.

장봉달...

설렁탕집을 하는 장 사장이 이름이 장봉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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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 이름도 나만큼이나 올드하네. ㅎㅎㅎ.”

“그렇지?”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이번에 아들 장가보내면서 상견례도 하고 청첩장도 만들다 보니...”

“내 이름이 좀... ㅎㅎ.”

​“이제 손자 손녀도 생길 텐데 개명이라도 해야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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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나도 딸도 시집보내야 하는데”

“유봉식 ... 봉식이라 너무 촌스럽잖아?”

​“그래도 이 이름으로 평생을 살았는데 개명 하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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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세 시대인데 앞으로 우리가 50년은 더 살지 않을까?”

“어디 용한 작명소에라도 가서 이름을 개명해보면 우리 인생이 확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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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이는 오랜만에 만난 장 사장과 이름 때문에 한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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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이는 장 사장을 보내고 김법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법?”

“어? 봉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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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 너는 내 이름이 어때?”

“좀 올드하고 바보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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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뜬금없이 웬 이름 타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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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아는 장봉달이라는 사장이 아들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가지고 왔더라고”

“김법은 개명신청 같은 일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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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개명신청도 하지.”

“요즘은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해 개명신청허가를 잘 받아주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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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요즘 세대 사람들보다 좀 촌스럽고 놀림거리가 되거나, 발음이 어려울 때 개명을 하지.”

“또 취업이나 일이 잘 안 풀리고 사업이 어려운 사람들은 작명소를 찾아 좋은 이름을 짓기도 하고 개명신청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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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번 개명했더라도 지인들이나 사회에서 개명한 이름을 안 부르고 계속 예전 이름으로 불러서 개명이 소용이 없게 된 경우에는 예전 이름으로 다시 개명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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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김법?”

“그럼 나도 이참에 개명할까?”

“좀 근사한 이름으로~”

“현빈?”

“뭐 이런 근사한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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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건 유 사장 자유인데 지금까지 잘 살아오던 이름을 바꾸는 건 좀 신중히 생각해봐.”

​“우리 법원은 ‘개명을 허가’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범죄를 기도 또는 은폐하거나 법령에 따른 각종 제한을 회피하려는 불순한 의도나 목적이 개입 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개명을 허가‘하고 있어.”

“예전보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서 개명도 잘 허가해주는 것 같아 필요 서류도 간단하고.”

“봉식아~”

“이름도 중요한데 자네가 지금까지 사회생활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잘해 왔으니까 개명하는 건 집사람이랑 아이들과 신중히 고민해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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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하고 나면 그 이후 절차도 번거롭거든...”

“개명 결정이 나면 구청에 가거나 온라인으로 개명신고도 해야 하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보험, 은행 통장, 신용카드 등등”

“기존의 이름으로 되어 있던 모든 것을 바꿔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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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건 생각도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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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봉식아?”

“무엇인가 바꾸거나 변화를 주려고 할 때 너무 늦거나 이른 때는 없는 것 같아.”

​“뭐든 하고 싶으면 망설이지만 말고 그냥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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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김법. 고마워~”

“신중히 고민해보고 가족회의를 거쳐 멋진 이름으로 개명을 하게 되면 신청 좀 해주시게~”

“당연하지.”

“봉식이... 참 친근감 있는 이름인데... ㅎㅎㅎ”

‘봉식이가 현빈으로~~~’ 김법이 피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