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 전월 대비 0.5% 상승…작년 6월 이후 최대폭 증가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등 생산 증가…반도체 생산은 감소
1월 소비, 전월 대비 2.1% 감소…전기차 출고 지연 등 영향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소비는 3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2% 늘어난 영향에 광공업 생산이 2.9%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 6월(1.3%) 이후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지난달 증가 폭은 2021년 12월(4.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고, 통신·방송장비는 111.0% 급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용 전화기와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이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2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이를 반영해 생산이 많이 늘어났고, 중국 쪽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모듈 생산·수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주력 상품인 반도체 생산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 전월 대비 5.7% 줄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급감했다.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도 전월보다 줄었다.

▲ 1월 산업생산·소비·투자 추이. 자료=통계청, 뉴시스
▲ 1월 산업생산·소비·투자 추이. 자료=통계청, 뉴시스

국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의 경우 103.9로 전월보다 2.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소비가 부진했다.

김 심의관은 "소비 하락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출고 중지와 전기차 출고 지연 영향이 컸다"며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 화장품도 감소한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p 내려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0.3p 감소해 7개월 연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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