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고종의 '헤이그 밀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가 선생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 지난 21, 22일 양일간 열렸다.

선생의 생가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추모제에는 송기섭 진천군수를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경대수·도종환 국회의원,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등 1천여 명의 내외귀빈이 참석했다.

첫 날인 21일 화랑관에서 열린 전야제는 진천군어린이합창단 공연과 이상설 기념관 건립 성금 전달, 이상설 오페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상설 기념관 성금 전달식에서는 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305만원)와 10여 개 기업, 사회단체, 주민 등이 현장에서 기부한 성금 6천여 만원이 장주식 성금모금지원협의회장에게 전달됐다.

'이상설 오페라' 공연은 국내 정상급 TGY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태진아, 김수희, 길정화 등 대중가수와 성악가, 중창단이 선생의 일대기를 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해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본행사인 22일에는 이상설 기념관 건립 예정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군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경대수·도종환 국회의원,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거행됐다.

추모제는 37사단 군악대의 독립군가 연주를 비롯해 각계 각층 인사들의 추모 영상 메시지 상영, 추모사와 추모 헌시 낭독, 추모제례, '이상설 기념관 건립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송 군수는 추모사에서 "100년 전 차디찬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난 선생의 유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며 "이번 추모제는 선생께서 독립운동사에 남기신 위대한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자랑스러운 여정의 첫걸음이자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이번 추모제를 계기로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이듬해 이준·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