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석유류 하락 등 영향
전기·가스·수도 물가 28.4% 급등…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정부 “올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기조 하에 관리할 것”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지만 공공요금은 역대 최대로 올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4.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은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까지 5개월 연속 내렸지만, 올해 1월(5.2%) 다시 반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경유(4.8%), 등유(27.2%) 등이 올랐지만 휘발유(-7.6%), 자동차용 LPG(-5.6%) 등이 내린 영향이 컸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0% 하락해 2019년 9월(-0.7%) 이후 3년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4.0% 상승해 전월(4.1%)보다 소폭 둔화됐다.

다만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월 대비 0.1%p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4% 급등해 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률을 경신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28.3%였는데, 이번에 0.1%p 더 올랐다"며 "일부 지자체의 상수도료 인상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올 상반기(1~6월) 공공요금을 동결할 것이라는 기조를 밝혔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아 민생 부담이 크다"며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기조 하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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