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2조4천억여원대 영업익 달성 예상

▲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슈퍼호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수에서 시작된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사상 최고조에 달하면서 SK하이닉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하다.

매년 1분기는 계절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비수기다.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소비가 집중된 여파로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예외다. 전통적인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1분기에 반도체 수요가 몰린데다가 평균공급가격(ASP) 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2조3095억원이다. 3개월 전에 비해 4.15% 증가한 수치다.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그간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5조36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의 1조6700억원이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전통적인 비수기에 이를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이순학 한화리서치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D램 고정 가격이 36%나 상승했고, 낸드 플래시 역시 31%나 증가해 SK하이닉스가 전분기 대비 55.6% 증가한 2조400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엔 더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예상 성장율은 11%로 기존 전망치에서 2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메모리칩 가격과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란 얘기다.

D램 ASP는 작년 4월 2.41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3.60달러로 49% 치솟았다. 컴퓨터 수요 증가로 지난해 2분기부터 D램 ASP가 급등한 것. 낸드 플래시도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올들어 가격이 3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기준 64GB 낸드 고정 거래가는 3.56달러로 한 달만에 무려 9.54% 수직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 1월 9.56%, 2월 9.06% 등 석달 연속 9%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각각 전년 대비 39%,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ASP가 12% 떨어졌던 D램도 올해는 37%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사가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5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2분기엔 2조76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D램과 낸드의 ASP 상승률이 모두 당초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체제로 굳어져 당분간 이들 메모리 3사의 실적이 매분기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 26.7%로 삼성전자(47.5%)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19.4%로 3위로 추격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데다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가 최소한 3분기까지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슈퍼호황의 수혜주인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2월3일 사상 최고점(5만4900원)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외국인들이 집중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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