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45억2000만 달러 적자…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출 부진, 해외여행 증가 등 경상수지 적자 이끌어
기재부 “2월부터 경상수지 개선될 것…연간 200억 달러 흑자 전망”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2월 26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45억2000만 달러 적자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90억 달러 급감한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했다.

상품수지 적자액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집계됐으며,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9%(83억8000만 달러) 줄어든 480억 달러로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43.4%),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 등 국내 주력 상품의 수출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2000만 달러)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월 (18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여행수지도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영향 등으로 1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경상수지가 올해 1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월 경상수지가 4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무역적자가 상당폭 축소된 만큼 수치가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상반기에 배당금 지급 등 변동성이 있겠지만 연간 200억 달러대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출 다변화와 현장애로 해소, 공급망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운동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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