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이래 처음…수도권도 4억원 넘어

▲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며 주택 매매가격 나열 순서에서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억원 벽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가격도 4억원대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이달 재건축 추진 등으로 시세가 크게 오른데다가 강북 도심권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대(6억267억원)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달 5억9916만원 보다 0.58%(350만원) 오른 것이다. 이는 관련 조사가 도입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주택 중위가격은 보통 '중앙가격'이라고도 불린다. 초고가 또는 최저가 주택은 제외되고 중앙에 분포한 가격만 따진다. 때문에 평균가격과는 또다른 일반적인 주택 가격의 흐름을 설명하는데 적합한 지표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처음 5억원대 고지를 밟은 뒤 4억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2015년 6월 5억69만원 다시 5억원대에 올라선 뒤 오름세를 지속해 1년8개월 만에 6억원대가 됐다.

강남권이 포함된 한강 남부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4561만원으로 3월보다 0.69% 상승했다. 강남 4구의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강 북부 14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월 대비 0.36% 오른 4억3447만원으로 강남 11개 구보다 3억원 이상 낮지만 최근 용산·마포·종로·성동구 등 도심권에 들어선 새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강북권역의 중위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153만원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3억9980만원 보다 0.43% 상승한 것으로,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이 4억원대를 밟은 것도 2008년 말 이후 처음이다.

전국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548만원으로 3월보다 0.3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3억9만원을 기록하며 3역원을 넘어선 뒤 12월 3억337만원에서 올해 1월 3억319만원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개 광역시의 중위가격은 2억3832만원으로 3월 2억3781만원 대비 0.21%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 아파트 중위가격이 2억740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억4555만원, 울산이 2억431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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