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급상승세 속 안철수 지지율 급락...'김종인변수' 부각

▲ 문재인 더블어민주당 후보의 독주체제 속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대선 판도가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문재인 후보(더블어민주당) 대 안철수 후보(국민의당)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대선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홍준표 후보(자유한국당)가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안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지역으로는 TK, 세대별로는 60~70대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을 갖고있어 선거일이 가까워질 수록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은 됐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박 전대통령의 탄핵으로 친박 중심인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한게 불과 수 개월전이란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도약이다.

홍 후보는 끊임없이 이어져온 막말과 자격시비 논란 등으로 대선 레이스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그의 자서전에 나온 '돼지흥분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권 후보들의 후보직 사퇴 압력속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를 관망만 해야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은 TV토론 이후 달라졌다. TV토론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홍 후보가 급부상한 것이다. 5차례 TV토론을 거치면서 보수의 선명성을 유지해온 홍 후보와 달리 안 후보가 정체성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중도 보수 지지세력이 홍 후보쪽으로 빠르게 쏠리며 대선판세를 3파전으로 돌려 놓았다.

문 후보가 2위권과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이제 관심은 차기 대선의 경쟁 구도가 종전대로 문 대 안의 야권 호보간의 대결로 귀결될 지, 아니면 문 대 홍, 진보 대 보수의 양자 대결구도로 치러질 지에 모아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문, 안, 홍 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총선과 달리 대선은 될성 싶은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특성이 있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안 후보와 홍 후보중 한 사람이 문 후보의 경쟁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권 경쟁 구도의 최대 변수는 중도 개혁 보수의 움직임이다. 어차피 충성도가 강한 양극단의 보수와 진보의 표심은 홍 후보와 문 후보를 쉽게 이탈하지 않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의 정치 기반이라 자처하던 호남 민심이 결국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이나, TK지역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급반등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중도 보수 진영의 표심은 대체로 지지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약한 특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지 후보다 달라진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안 후보 지지의 중심에 섰던 세력이다. 이들 중도 개혁보수 진영이 남은 8일동안 누구쪽에 서느냐에 따라 대선 판세는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구도다.

현재로선 예측 불허다. 2일 마지막 TV토론을 남긴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가 이를 여과없이 말해준다.

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 문 후보의 42.6%의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굳힌 가은데 안 후보와 홍 후보가 접전 양상이다.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0%(20.9%)에 간신히 턱걸히했다. TV토론후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빠지며 문 후보와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홍 후보는 또다시 3.7%포인트 상승하며 16.7%까지 치솟으며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까지 좁혔다. 언제든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분위기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마지막 변수는 김종인 전 더블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위기에 빠진 안 후보의 적극적인 SOS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대선레이스 막판에 개혁 중도 보수진영의 빅텐트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30일 오전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 업무를 맡아달라는 안 후보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를 오늘부로 가동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개혁공동정부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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