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마지막TV토론 결과 미반영...막판 2위싸움 안갯속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일 저녁 6차TV토론에 앞서 소속의원 14명의 자유한국당 복당결정으로 심기가 매우 불편한듯 홍준표후보를 외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5월9일 장미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더블어민주당 후보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권을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며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3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는 등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문 후보측은 가능한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며 부자 몸사리기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TV토론 이후 친박의 지지기반인 TK지역 중심에서 전통보수로 지지세력을 흡입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마침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홍 후보측는 2일 국민의당 소속 의원 14명이 탈당을 선언하며 복귀를 선언, 지지율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문 후보는 대선후보 확정 직후인 4월17∼18일 조사보다 1.4%포인트 떨어진 42.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2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열린 마지막 TV토론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다. 3일 자정 이후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사실상 언론에 공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데이터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홍 후보의 약진이다. 홍 후보는 4월 중순보다 무려 8.4%포인트 오른 18.6%로 같은기간 무려 13.7% 하락한 안 후보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연대 책임론과 비박계 대선후보의 핸디캡, 돼지흥분제 추문 등으로 오랜기간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홍 후보는 이제 문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대선판을 다시 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때 선두 문 후보의 턱밑까지 추격했던 안 후보는 TV토론에서의 부진과 보수와 진보 사이의 어정쩡한 포지션 등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홍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안 후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대표의 측면 지원을 바탕으로 '조기 개헌과 공동 통합정부'를 기치로 내걸며 보수와 진보, 좌우로 다시 외연을 확대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정치 기반이자 텃밭인 호남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TV토론 최대 수혜자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1%포인트 오른 7.3%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여줬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보수단일화를 요구하는 내부 계파 갈등으로 소속의원 14명이 이탈했음에도 1.7%포인트 오른 4.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계층별 지지율을 보며 문 후보가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밀렸던 5060세대에서도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다.

홍 후보는 TK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각각 1위에 올라섰다. PK(부산·울산·경남)와 50대에서도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불과 2주 전만 해도 충청, TK, 50대 이상, 보수층에서 선두였던 안 후보는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모든 지역·연령·이념층에서 2위 또는 3위에 그쳤다. 심 후보는 수도권과 20대에서, 유 후보는 TK와 30대에서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문 후보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  45.6%로 1위에 올랐으며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70.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문재인 대세론'이 대권레이스 초반보다 더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러나, 2일 마지막 TV토론 결과는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3일 이후 각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했는 지는 유권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2일 토론회에선 기존 토론회에 달리 안 후보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분석돼 홍 후보와의 2위 경쟁이 더욱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