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판매량 10% 감소, 평균가격도 20%급락

▲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 꽃시장에는 어버이날임에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줄줄이 있는 5월은 카네이션 특수의 달이라 불릴만큼 카네이션 연간 판매량의 50% 가량이 집중되는 달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 보인다.

지난해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꽃 소비가 위축된데다 중국산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카네이션 범람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산 카네이션 시세가 급감해 화훼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카네이션 거래량은 17만9835속(1속=20송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평균 가격도 44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시세가 20% 급감했다. 5월 카네이션 특수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옛말이 된 것이다.

최장 11일에 이르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 데다 개인자격으로는 스승의 날에 꽃을 선물할 수 없게 한 청탁금지법까지 겹치면서 앞으로도 판매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불황으로 인한 꽃 소비 감소와 여행이나 건강식품, 상품권 등 실용적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근본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국산 카네이션도 점차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카네이션 수입 실적은 255만3000달러로, 5년 전 2012년(160만달러)보다 59.5% 급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금방 시드는 생화가 아닌 오래 볼 수 있는 조화 카네이션이 이용됨에 따라 생화 카네이션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가 수입꽃이 대량 유입되면서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버이날 화훼 성수기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이 우려됨에 따라 생화 카네이션 선물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되더라도 원활한 직무수행과 사교, 의례, 부조목적이면 5만원 이하 꽃 선물과 10만원 이하의 경조화환은 제공이 가능하다"며 "국민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가정의 화합을 이끄는 매개체로서 꽃 소비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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