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적자 241억 달러…작년 절반 수준 넘어서
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44.7% 급감…대중 수출도 36.2% 감소
무협 “올해 2분기 수출 부진 완화 전망”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가 63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수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7.4% 감소한 309억4500만 달러, 수입은 5.7% 줄어든 372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에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63억24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으며, 연간 무역적자는 241억3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는 이미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으며, 13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도 유력해졌다.

수출 부진이 심화된 점이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이달 일평균 수출액은 14.5일에 2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3.5일) 일평균 수출액인 27억800만 달러와 비교해 23.1%나 급감했다.

아울러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4.7%),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 등의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급감한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는 8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한 가운데 유럽연합(-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

수입의 경우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이 늘었지만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이 감소했다.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한편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올해 2분기(4∼6월)에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분기(8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90.9로 조사됐다. EBSI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작년 3분기 이후 1년(4개 분기) 만이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웃돈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자금난과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에 대한 기업의 고민이 깊은 만큼 금리 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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