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5.00% 진입…2007년 이후 최고 수준
연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일축…금리동결 가능성은 높아져
증권가 연구원 “물가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금리동결 기대감 커질 것”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25b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연준은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상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5.0%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불안한 물가지표에 '빅스텝'(50bp 금리인상)이 유력했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등 그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폭이 줄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인상에 대해 “사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작년 12월 회의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해 보였다”면서도 “지난 2주 동안 발생한 은행 시스템 사건으로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져서 노동시장과 수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고한 미국 은행 시스템과 인플레이션 등을 근거로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물가 관련 수치의 강세로 인해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연준은 연내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정한 연준 발표에도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최종금리 중간값은 5.1%로 작년 12월과 동일했으며, 지난 2월 성명서에 기재된 ‘계속된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도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도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동결이 나올 가능성(61.0%)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5월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된다”며 “성명서 내용 변화와 점도표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의 추가 둔화 등이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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