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대선 바람을 타고 이상급등세를 보였던 대선테마주들이 대선종료와 함께 일제히 폭락하며 제자리를 찾고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잔치는 끝이났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 기승을 부렸던 대선테마주 이른바 정치테마주가 수명을 다하고 제자리를 찾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선거가 끝나자 그동안 유력 대선 후보들과 관련돼 롤러코스터를 탔던 정치테마주의 거품이 급격하게 빠진 것이다. 종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정치테마주들은 연중 최고가 대비 60% 전후 폭락했다.

거품이 사그러지고 주가가 폭락한 정치테마주는 대선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관련주나 안철수, 홍준표 후보 관련주 할 것없이 일제히 폭락한 것이다.

대선테마주의 특성이 특정 후보에 대부분 상관이 없이 투기세력에 의해 테마주로 규정돼 시세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면서 스스로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정치테마주들은 대부분이 시장 변동폭을 훨씬 웃도는 급등락 흐름을 보인다. 치고빠지는 투기세력에 의해 일반 투자자만 피해를 사례가 많다. 이런 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예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DSR은 11일 전 거래일보다 6.98% 하락한 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DSR은 대선 전날인 8일 1만100원까지 치솟았다가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0일 이후 이틀연속 폭락한 것이다. 지난 3월 27일의 장중 최고가(2만150원) 대비 65%가량 하락했다. DSR제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월 28일 1만9800원에서 11일 6790원까지 급락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온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 역시 연중 고가 대비 하락률이 각각 73.7%, 59.7%에 달한다.

우리들휴브레인은 4월26일부터 단 하루도 상승하지 않고 내리막길을 걸으며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우리들제약 역시 문대통령 당선 이후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하는 부진을 보였다.

대선에서 3위에 그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안 후보가 최대주주인 안랩. 3월31일 14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던 안랩은 11일 종가가 5만7600원까지 뚝 떨어졌다. 60%이상 폭락한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관련주인 세우글로벌 역시 3월 15일 4495원으로 고공비행하다가 전날 1820원까지 하락하며 1달천하에 그쳤다. 두올산업 역시 5거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3월 28일 전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조기 대선을 타고 기승을 부렸던 정치테마주 열기는 최근 정책테마주로 옮아갈 태세다. 문 대통령의 공약이나 주요 정책 어젠다를 중심으로 한 정책테마주가 정치인테마주의 바통을 잇는 것이다.

정치인테마주를 대신해 '4대강복원주' '4차산업혁명주' '남북경협주' 등 이른바 정책 관련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4대강 복원 수혜주로 꼽히는 자연과환경은 대선 이후 2거래일간 23.8% 상승했고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신원은 29.5%, 이화전기는 40.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책테마주는 정책 수혜주와 궤를 같이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주문했다. 정책 연관성에 대한 풍문에 따라 움직이는 정책테마주 역시 정치테마주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정책테마주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강전 금감원 특별조사국장은 "현재 50개가량의 정책테마주 종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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