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탐사보도국]

[편집자 주] 삼성화재해상보험은 1952년 한국안보화재해상재보험(주)로 설립,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주요 종속회사 5개 포함 61개의 연결사를 거느리며 국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손해보험사인 것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최대 주주로는 삼성생명 15%(최대 주주 삼성물산 19.34%) 등 삼성그룹 및 관련인이 18.51%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간 공정위로부터 「공공기관 입찰 담합」 등 현행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거나 법적 분쟁(건수↑·금액↑) 등의 문제는 삼성생명 출신의 홍원학 사장이 2021년 CEO로 선임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운용자산이익률」은 5년 전(2017년 말 기준) 3.3%→ 지난해 말 2.95%, <지급여력비율(RBC)>은 324%→ 285%로 하락했고, 특히 <현금수지 차 비율>은 36.8%→ 17.1%로 5년 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현금수지 차 비율’은 현금수지의 동태에 따라 계산된 손익의 보유보험료에 대한 비율로, 회사의 유동성 평가지표 중 하나이다.

이에 <본지>는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화재가 국내 손해보험업과 관련해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감안, 공익성 차원에서 그간의 재무·경영 자료에 결과를 토대로 5년 전과 지난해 수치를 비교·분석해 미래를 향한 나침판으로 삼고자 [탐사보도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

<영업 현금흐름> 5년 전 比 78%↓
…<원수 보험금> 2.7조 원 증가(43%↑)가 원인인 듯

삼성화재가 당기순이익의 증가에도 불구,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년 전(2017년 기준 시점)에 비해 22%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삼성화재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화재의 경영현황에 대해 5년 전과 지난해의 성적을 단순 비교해 본 결과, 당기순익은 약 9562억 원에서→ 1조1414억 원으로 1852억 원(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2.8조 원→ 6천억 원 수준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무려 2조1648억 원(78%↓)이나 줄어든 것으로 산출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것은 ‘투자활동’ 또는 빚을 갚는 등의 ‘재무 활동’에 필요한 돈을 줄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즉, 미래가치의 잠재적 축소로 연결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보험금(비용)이면서 현금유출이 없는 <*보험계약 부채 전입 액>이 지난해 약 6천억 원으로 5년 전 3.5조 원과 비교해 무려 2.9조 원(83%↓)나 감소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보험계약 부채 전입 액’은 미래 지급보험금, 환급금, 계약자배당금 등 계약자 앞 지급할 부채를 비용으로 처리, 적립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돈이 빠져나간 지출액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부문은 <*원수 보험금> 지급으로, 이 항목은 같은 기간 6.3조 원→9.1조 원으로 2.7조 원(43%)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원수 보험금’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 보험사고로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경영효율 지표>는 하향곡선…‘곳간’ 5년 전 比 ‘반 토막’ 수준

<운영자산이익률> 10.6%↓
<현금수지 차 비율> 53.5%↓
<지급여력비율> 12%↓

“벌어들인 돈의 규모가 나가는 돈보다 더 작을 때 발생하는 현상”

이 같은 결과는 회사의 <경영효율 지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중론이다.

이를 토대로 삼성화재의 주요 경영지표를 분석해 본 결과, 같은 기간 <운용 자산이익률>은 3.3%→ 2.95%로 0.35%포인트(10.6%↓)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결과로 <현금수지 차 비율> 또한, 5년 전 36.8%에서 하락추세를 이어오더니, 지난해 와서는 절반 이하인 19.7%포인트(53.5%↓) 추락한 17.1%라는 성적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준 보험금(=지출)이 벌어들인 수익(=수입)의 규모보다 더

크다 보니 수익성과 유동성 지표의 악화로 연결, 결국 곳간이 비어가는 것”이라며 “이 비율이 나빠질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휴부동산 매각에 나서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측정지표로 활용되는 <지급여력비율(RBC)>도 같은 기간 324%→ 285%로, 39.3%포인트(12%↓) 축소됐다.

이 지표에 대해 금융 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현재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은 문제가 없지만 그간 삼성화재가 보여줬던 지속적 하향곡선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총자산이익률(ROA=당기순익÷총자산)도 끌어내리고 있다. ROA는 기준시점인 2017년 1.62%에서 2019년 0.85%로 절반 수준을 보이더니, 이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1.48%로 격차를 줄이기는 했으나, 5년 전 대비 0.14%포인트(8.6%↓) 떨어진 수치로 마감했다.

최근 5년, 운용자산 이익률(2.9%)이 국내 일반손보사 평균(3.5%)에 미달

농협손해보험과 공동 ‘꼴찌’ 기록
나머지 10개 업체 평균(3.5%)에 비해 0.6%포인트(21%↓) 낮아

아울러 <본지>는 국내 일반손보사를 대상으로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등재된 업체별 자료에 기반, 이 업체들의 최근 5년간 <운용자산이익률>의 평균 수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삼성화재는 2.9%로 나머지 10개 업체 평균<운용자산이익률> 3.5%에 비해 0.6%포인트(21%↓) 낮은 것으로 산출됐다.

가장 뛰어난 실적을 거둔 업체는 ▲메리츠 화재로 4.9%를, 이어 ▲하나손해보험 3.9%, ▲MG손해보험 3.7% 순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화재는 2.9%로 ▲농협손해보험과 함께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에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산운용 효율성> 하락추세에 대해 “삼성화재는 고객보험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운용자산의 80% 이상을 채권 등 안정 소득으로 운용 중”이라며 “그러나 10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2018년 1월 2.63%→ 2021년 12월 2.19%로 0.44%포인트 떨어지는 등 시장 금리의 부정적 영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안정적 P/F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이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며, 실제 지난해('22.1~9월) 운용자산이익률은 2.85%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며 “향후, 시장 금리 상승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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