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 3.9%…전월 대비 0.1%p 하락
국제유가 하락, 물가상승률 둔화 등 기대인플레 하락 이끌어
주택가격전망지수 전월 대비 9p 상승…4개월 연속 오름세

▲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4.0%)보다 0.1%p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진 이후 올해 1월(3.9%)과 2월(4.0%) 연달아 상승했지만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 협상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도 가공식품·외식비·교통 요금 등의 인상 폭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고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도 둔화했다"며 "하반기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뉴스도 있어 소폭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81.1%)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석유류제품(23.4%)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반등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8p 상승한 92.0으로 1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폭 둔화 및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면서도 "지수 수준이 100을 밑돌고 있어 (아직)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p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여전히 1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주택가격 하락폭 축소,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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