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7p 상승
적극적인 반도체 설비투자 등 제조업 BSI 반등 이끌어
마이크론, ‘재고 정점’ 발표…반도체 저점 기대감 높아져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7p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한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 63까지 떨어지며,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반도체 저점 통과 기대감에 제조업 업황 BSI가 개선됐다.

세부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투자 수요 증가 영향에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가 전달 대비 각각 9p, 13p 상승했고, 1차금속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15p 올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제조장비 납품업체에서 양호한 실적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이날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저점 통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이날 발표된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매출은 36억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37억1000만 달러)를 하회했지만, 재고가 정점에 달했다는 회사의 발표와 함께 반도체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및 기술 회사들의 구매 감축으로 급증했던 재고 문제가 이번 분기에 정점에 도달했다”며 “D램과 낸드 플래시 출하량이 지금부터 순차적으로 증가하고, 다음 분기에는 다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챗 GPT와 같은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시장 반등의 기미를 엿보고 있다”며 “2025년에는 기록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대체로 국내 반도체 실적을 미리 볼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한다"며 "메모리 3위 업체의 실적 발표를 통해 국내 업체의 실적을 가늠하고 하반기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