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저축은행등 금융기관과 연계해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10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지만 높은 이자가 문제다. 높은 이자비용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미미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는 사례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일 현재 7조4910억원으로 연중 최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6조7779억원보다 7131억원(10.5%) 늘어난 것으로 작년 9월 말 이후 최대다. 신용융자 잔고의 역대 최고치는 2015년 7월 27일의 8조734억원이다.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연계해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스톡론(연계신용대출)도 4월 말 2조994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3년 말과 비교해선 130% 증가했다. 두 빚 거래 잔고는 10조4850억원에 이른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증권사에 8% 정도의 금리로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과도하게 불어나면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톡론 역시 금융감독 당국의 축소 권고에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체 신용 여력이 많지 않아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손을 잡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스톡론을 해주고 있다.

이런 스톡론은 표면적으로는 금리가 낮은 것처럼 광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신용융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지적이 많다.

스톡론 대출금리는 최근 인상해 4∼5% 수준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스톡론을 주면서 6개월마다 취급수수료 2%를 떼고 일부는 중도 환매 수수료까지 받는다. 예컨대 투자자가 스톡론을 받아 1년간 투자한다면 두 차례의 취급수수료 정산까지 포함해 실제 적용되는 금리는 8∼9%에 이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빚을 내서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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