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0.3%), 소비(5.3%), 투자(0.2%) 전월 대비 증가
반도체 생산 17.1% 급감…2008년 12월 이후 최대
국내외 증권가 “반도체 업황,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상승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 지수가 전월보다 0.3% 증가한 가운데 소매 판매지수와 설비투자도 각각 5.3%, 0.2% 늘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상승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이 운수‧창고(5.4%), 숙박‧음식 (8.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한 영향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하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1차금속(5.1%), 화학제품(3.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17.1%), 자동차(-4.8%) 등에서 크게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가 이번에 17.1%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2008년 12월에 -18.1%를 기록한 이래로 이제 최대 감소폭"이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로 사실 메모리 반도체 부분이 조금씩 업황이 안 좋았고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생산량이 줄어서 이번 달에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매 판매지수’의 경우 대규모 할인행사,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 대비 6.4%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3.0%)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에서 투자가 늘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편 반도체 부진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외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 개선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토시야 하리는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수요 상승이 기대돼 4분기부터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으며, JP모건은 투자자들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투자도 확대돼 PC 판매 증가를 염두에 둔 일부 세트업체들의 부품 주문도 시작됐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도 올해 2분기부터는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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