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 전년 대비 4.2% 상승…작년 3월 이후 최저
통계청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률 둔화에 큰 영향”
OPEC+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6%대 급등…인플레 우려 커져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이는 작년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며, 지난 2월 상승률(4.8%)에 비해 0.6%p 낮아졌다.

지난해 7월(6.3%) 이후 둔화 양상을 보이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5.2%) 공공요금 인상 등에 반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유가 하락에 힘입어 다시 둔화했다.

이번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14.2% 내려 지난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했으며, 2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9.1% 오르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날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률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을 키웠으며, 전기·가스·수도는 28.4% 급등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한편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된 요인인 국제유가가 OPEC+ 감산 영향에 하루 만에 6%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점은 향후 국내 물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이며, 작년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국제유가가 오르면 순차적으로 국내 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하락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