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다시한번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 투자자달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3일 전일(2304.03) 대비 7.71포인트(0.33%) 상승한 2311.7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코스피 목표지수를 높이고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도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가 내친김에 3000포인트까지 내달릴 것이란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개 해외 IB 중 UBS와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등 5개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IB들은 코스피 목표치도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JP모건은 목표지수로 2250을 제시했고 UBS와 골드만삭스는 2200에서 2,450으로 높였다. 씨티도 1900∼2200이었던 목표지수를 2200∼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올해말 2600으로 높였고 3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22일에도 종가 기준 2304.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하루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움으로써 코스피 강세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증시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날 전 거래일 보다 4.66포인트(0.20%)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나마 사상 최고치인 2326.57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여러가지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불거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반이지만, 기대이상의 정책행보를 보여주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2621억원)과 외국인(549억원)은 순매도세를 나타낸 데 반해 기관은 무려  28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연출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통신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음식료업(0.72%), 섬유의복(1.18%), 의약품(1.33%), 철강금속(0.15%), 기계(0.42%), 의료정밀(0.39%), 운수장비(0.88%), 전기가스(0.49%), 건설업(1.13%), 운수창고(0.50%), 금융업(1.24%), 은행(1.02%), 증권(0.66%), 보험업(1.62%), 서비스업(0.80%), 제조업(0.06%) 등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9000원(0.40%) 내린 2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필두로 SK하이닉스(-1.61%)와 NAVER(-0.59%), 아모레퍼시픽(-2.37%), SK텔레콤(-0.20%), LG생활건강(-0.30%)이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우(1.02%), 현대모비스(2.00%), 한국전력(0.36%), 삼성물산(0.38%), 삼성생명(1.69%), 신한지주(0.81%), KB금융(1.89%), LG화학(0.87%), 등은 오름세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 최고가 경신에 일조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상승 여력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연중 최고치 전망을 기존 2330포인트에서 246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기업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가 투자자들의 위험자신 선호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극내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다. 선진 시장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아직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선호받을만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피는 24일 오전 9시8분 현재 전일보다 9.43포인트(0.14%) 오른 2321.17포인트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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