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물량지수가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기계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수출입물가지수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며 6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량의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4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반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물가지수(export and import price index)란 수출입상품의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그 가격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특수목적 지수 가운데 하나로 한국은행이 매월초 조사, 발표한다.

수출입관련업체들의 수출채산성 변동 및 수입원가부담 등을 파악하는 한편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비교를 통하여 가격측면에서의 교역조건을 측정하는 데에 주로 이용된다.

가격조사 대상 품목은 수출입 총액의 2000분의 1 이상의 거래 비중을 갖는 것으로 2005년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211개 품목, 수입물가지수는 234개 품목이다.

즉, 수출입물가지수가 계속 상승한다는 것은 수출입 기준 가격이 오른다는 것으로 장차 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예고하는 동시에 교역이 그만큼 활발해지며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무역수지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한 142.01을 기록했다.

공산품 가운데 일반기계와 정밀기기 품목이 각각 33.0%, 39.1% 올라 수출물량지수 급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정밀기기는 전년동기에 비교해도 32.5% 상승했다. 이어 일반기계 31.2%, 제1차 금속상품 23.4% 순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11.1% 하락, 상승폭을 낮추는 악재로 작용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수출 못지않게 4.7% 상승한 123.76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교역이 오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4월 수출금액지수는 123.7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9% 상승했다. 일반기계(31.2%), 전기 및 전자기기(20.3%), 1차금속제품(23.4%), 정밀기기(32.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도 107.39로 16.9%나 올랐다. 석탄 및 가죽제품(36.8%), 일반기계(26.7%) 등의 상승폭이 큰 반면 승용차 수입이 줄면서 수송장비(-12.2%)는 감소했다.

다만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은 4개월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8로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1월(-0.8%)과 2월(-2.8%), 3월(-4.4%) 이어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계약시점(수추립물가지수)과 통관시점(수출입금액지수) 간의 차이를 반영한 ‘시차적용 수출입물가지수’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월 202.38로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쉽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8% 오른 143.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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