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 여성 근로자중 전문직 비중 26.6%로 급증

▲ 지난 7년 새 여성 전문직 종사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남성과 비교한 임금 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과 비교한 임금 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성의 임금을 100으로 산정할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60% 수준에 미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임금격차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된 바 있다.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여성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의 활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8일 내놓은 '최근의 여성 전문직 증가와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서 2008∼2015년 20∼59세 여성 전문직 통계와 구조를 분석했다.

여기서 전문직은 한국표준직업분류상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를 이른다. 그 결과 전체 여성 근로자에서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2.0%에서 2015년 26.6%로 4.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남성 근로자 중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에서 22.8%로 2.6%포인트 늘어났다. 이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임금 수준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2015년 여성 전문가의 월평균 임금은 214만원으로 남성 355만원의 60.3% 수준이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중은 60.5%에서 60.3%로 오히려 떨어졌다. 다만 전일제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63.2%에서 63.9%로 소폭 늘었다.

여성 전문직의 직종별 임금은 법률행정 분야가 4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19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의 상대적 임금 수준이 오르지 않은 것은 고소득보다 저소득 일자리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여성 전문직 중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1.8%에서 2015년 39.1%로 7.3%포인트 확대됐다.

보고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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