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졌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대기업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 효과로 지난 1분기 부실채권비율이 2012년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조선업 등의 침체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2015년에 반등하다 지난해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 자체를 줄이거나 심사를 강화하며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38%로 작년 말(1.42%)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9%포인트 개선된 수치로 2012년말(1.33%) 이후 최저치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감소했으나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91.6%인 21조7000억원에 이른다.

6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씨티은행이 0.59%로 가장 낮고, 우리은행이 0.85%로 가장 높았다. 평균은 0.77%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32%였다. 산업은행은 2016년 3월 6.70%에서 3.44%로 대폭 하락한 반면 수출입은행은 4.36%로 전년(3.35%) 대비 1%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대기업여신은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은 상승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93%로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 부실비율은 1.38%로 0.08%포인트 올랐다.

다만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비율은 11.56%, 4.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양호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실채권비율은 2012년말 이후 최저치로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하다"며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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