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국토부 감사 착수 7일 만에 또 사고
지난 12일 김포공항 출발장 X-ray 검색대 통과
전자충격기, 총기·실탄 등과 같은 안보위해 물품
승객이 항공사에 문의하고 기내 반입

공항 검색대 / SNS
공항 검색대 / SNS

[위클리오늘=위종우 기자] 전자충격기를 소지한 승객이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해 국내공항의 항공보안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

항공보안 사고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김포와 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인천 제외)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지 7일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5시47분께 김포발 제주공항행 저비용항공사 RS901편에 탑승한 남성 A씨가 기내에서 전자 충격기를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 충격기는 총기와 실탄, 도검류와 같은 안보위해물품으로 분류된다. 해당 전자충격기는 권총형 모형으로 안경만 한 크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당일 오후 8시25분 제주에서 김포공항행 7C158편에 탑승하기 전 자신이 전자 충격기를 소지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운송해야 하는지 항공사에 문의하면서 이날 오전 A씨가 전자 충격기를 여객기 내에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전자 충격기를 소지한 A씨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출발장에서 보안검색요원의 제지 없이 X-ray 검색기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0일 인천공항에서는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됐다. 이달 7일에는 공항 보안검색을 마친 70대 중국인 여성의 가방에서 21㎜ 과도(칼)가 항공사 직원에 의해 발각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37분께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는 대인검색장비인 문형금속탐지기 1대가 꺼진 상황에서 약 8분간 탑승객 31명이 보안 검색 없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인지한 제주공항 측은 보안 검색 요원을 각 탑승구마다 배치해 출발 직전 모든 탑승객에 대해 재차 보안 검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제주공항 출발 항공기들이 40~50분가량 지연됐다.

지난해 7월26일 군산공항에서도 문형 검색기가 꺼진 상태에서 승객 29명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공사 자회사의 보안검색요원이 승객들의 재검색을 상부에 건의했지만 공사 보안검색감독자가 묵살하면서 항공보안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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