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경제성장률, 전 분기 대비 0.3% 성장
실내 마스크 해제 등 민간소비 회복에 경제성장률 상승 전환
IT 경기 불확실성 등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춰

▲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탈출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상승 전환과 함께 시장 전망치(0.2%)를 소폭 상회했다.

이번 경제성장률 상승 전환의 주된 이유는 실내 마스크 해제 등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영향에 0.5% 증가했으며,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0.4%p로 집계됐다.

순수출 기여도(수출-수입)의 경우 -0.1%p로 지난해 4분기(-0.5%p)보다 개선돼 경제성장률 회복을 이끌었지만, 1998년 2분기부터 1999년 1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나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1분기 우리 경제는 내수가 민간소비를 증가한 가운데 순수출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 축소됨에 따라 전기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생산 감산 등에 따라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들며 4.0% 감소했다.

신 국장은 "현재 반도체 재고가 많은 상태라 삼성전자가 부득이하게 감산했는데 이 조치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제약하고,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경기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반도체 잠재 수요는 여전히 많아 반도체 등 IT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저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7%)보다 0.2%p 낮은 1.5%로 내다봤으며, 한은도 종전 전망치(1.7%) 대비 0.1%p 내린 1.6%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현재로서는 IT 경기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도 완화하고 중국경제 회복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