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7%…국제유가 하락에 내림세 이어가
금리수준전망지수 전월 대비 9p 급락…2년 2개월 만에 최저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오름세…‘물가 불확실성’ 우려 잔존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2%p 하락한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진 이후 올해 1월(3.9%)과 2월(4.0%) 연달아 상승해 물가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 협상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국제유가 내림세에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을 이끌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공식품, 공공요금, 서비스 등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며 "이런 영향에 기대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7.6%), 석유류제품(35.3%), 농축수산물(28.8%) 순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리인상 전망도 줄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전월(120) 대비 9p 급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2월(10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편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에도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 관점의 물가로써, 통상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1개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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