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의초등학교.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이틀 간 실시한 학교폭력 은폐 축소 의혹 관련 특별장학에서 숭의초등학교측의 '부적정한 사안처리'가 일부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교육청은 감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자 등의 고의 누락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특별장학 결과 사안처리 부적정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는 지 여부를 추가 조사하기 위하여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19~20일에 걸쳐 실시한 특별장학에서 S초등학교가 학교폭력 사안 접수 후 교육청 보고와 전담기구 조사를 지연하였고, 피해학생에 대한 긴급보호조치를 실시하지 않는 등 학교폭력 사안을 부적정하게 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학결과에 따르면 숭의초등학교는 학교폭력 사안 접수 후 교육청 보고와 전담기구 조사를 지연했다.  

사안발생과 담임교사의 최초 사안 인지는 4월20일이었으나, 학교에서는 5월12일에야 중부교육지원청에 사안을 보고했다.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면 학교에서는 지체 없이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통해 사안 조사를 해야 하는데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5월15일에야 구성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도 실시하지 않았다.   

피해학생 유 모군은 4월27일 이후 등교하지 않고 있음에도, 학교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숭의초등학교에서는 Wee센터 소개 등 보호조치를 위한 노력을 하였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어떠한 보호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인 가해학생 고의 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낸 것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가해학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별장학을 통해 조사한 결과만으로는 사실 규명에 어려움이 있어, 향후 감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은폐·축소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는 6월12일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관련 학생 모두에게 ‘조치 없음’을 결정을 내렸다.

피해학생측은 학교측의 이런 처분이 가해학생 중에 재벌그룹 회장 손자와 유명 연예인 아들이 끼어있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학생측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 중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손자와 탤런트 윤손하씨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윤손하씨가 사건이 보도된 이후 낸 입장문에서 언급한 방망이가 진짜 야구방망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손하씨는 당시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20일 SBS 뉴스 ‘사실은’에선 “이 방망이를 가져간 아이의 어머니가 저희 취재진에게 말한 게 있는 데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야구팀을 만들었다”며 “아들이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해서 구해줬는데 아이들 야구 경기에 쓰는 야구용품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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