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1.6%)·소비(0.4%) 동반 상승…설비투자(-2.2%)는 감소
반도체 생산, 전월 대비 35.1% 급증…기저효과 및 일시적 요인 영향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 대비 0.3p 하락…9개월 연속 내림세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023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023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가 동반으로 상승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1.9%) 이후 최대 폭 상승이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이 제조업 생산(5.7%)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5.1% 오른 점이 전산업 생산 상승세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통신·방송장비(-31.5%) 등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5.1% 급증한 가운데 자동차도 6.5% 올랐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26.8% 감소해 완전한 반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4%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1.1%)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와 함께 가전제품 등 내구재(0.4%)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 투자(0.5%)가 증가했음에도 선박 등 운송장비(-9.7%)가 크게 부진하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한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2로 전월보다 0.3p 하락하는 등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여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이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세 약화 가능성과 반도체 등 주력 부진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취약부문 중심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수출 투자, 내수 등 경제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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