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석유류 하락 영향
근원물가, 4%대 상승률 유지…물가 불확실성 남아
증권가 연구원 “오는 25일 한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한 가운데,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월(4.2%)보다 0.5%p 낮아졌으며, 작년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진입했다.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된 요인은 석유류와 농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석유류는 휘발유(-17.0%), 경유(-19.2%), 자동차용LPG(-15.2%) 등 가격이 내리면서 전년보다 16.4%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1.0% 올라 전월(3.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산물이 채소류(7.1%) 가격 상승에 1.1% 올랐지만, 축산물이 국산쇠고기(-6.7%), 수입쇠고기(-6.6%) 등 하락 영향에 1.1% 내렸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4.0% 오르는 등 물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총지수 측면에서 하락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농산물·석유류·식료품·에너지 같은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의해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기준으로는 아직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예정된 ‘통화정책결정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아직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감은 없다“며 "금통위원 교체로 매파적 의견이 3명까지 나올 경우 박빙까지 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전월(120) 대비 9p 하락했으며, 2021년 2월(10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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