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출 부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 역대 최대인 4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경신한 이후 2월(-5억2000만 달러)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을 구입하고 판매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통계인 경상수지는 국민소득을 비롯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해외배당을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나면서 이번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항목별로 본원소득수지가 3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10억4000만 달러) 대비 2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해외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소득수지는 3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28억6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1억3000억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55억7000만 달러 흑자) 대비 66억9000만 달러나 급감했으며,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2.6% 감소한 564억 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둔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반도체(-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이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줄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해도 흑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인 약 160억 달러로 지난해(298억 달러, GDP의 1.8%)보다 약 46% 감소할 전망이다.